북한 – 성탄절이 뭐예요?

북한 – 성탄절이 뭐예요?

지난 성탄절, 순교자의 소리는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민의 자녀를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 있는 북한 사람들에게 성탄절 선물 상자 561개를 전달했다. 하지만 일부 성탄절 선물 상자는 북한 내부로 직접 전달되었다.

 

순교자의 소리는 성탄절 선물 상자를 배포하거나 수령한 북한 주민들로부터 북한의 성탄절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짧은 감사 편지 몇 통을 받았다.

 

우리는 3개의 다른 지역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성탄절 선물이라고 들었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 명절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절대 모릅니다. 알려 줄 수도 없습니다. 다만 마음 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조선에서 모든 것이 너무나 긴장해서 나눠줘도 의심을 받고 그것을 사진 찍는다면 간첩 취급을 받습니다. 특히 국경선 지역은 더 심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귀중한 선물들을 주신 것에 대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조선에서 이 선물을 받았습니다. 전달해준 사람은 나의 딱친구입니다. 너무나 어렵고 아이들에게 먹일 것도 없었는데 이런 귀중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가 귓속말로 전하기를 예수님 탄생을 기념해서 멀리 해외에서 보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아직 잘 모르지만 많은 호기심이 생겨났습니다.

성탄절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북한 사람들

몇 해 전, 북한의 지하교인 여성 한 명도 성탄절을 거의 잊고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사실 그것은 그 여성이 성탄절에 아들과 임신한 딸과 함께 두만강을 통해 탈북한 이야기였다. 전체적인 내용은 순교자의 소리에서 펴낸 책, 『믿음의 세대들These are the Generations』에 나와 있지만, 그 여성이 말한 아래 일부 내용을 함께 나눈다.

 

그 지점의 강폭은 150m 정도였다. 물속에 그냥 몸을 던지고 최대한 빨리 헤엄쳐 건너야 했다. 살을 에듯 차가운 물과 임신한 딸에게 무리가 가면 어쩌나 하는 염려는 접어두어야 했다. 북한 쪽에서 마지막으로 들려온 목소리는 고함이었다. “저놈들 잡아! 잡으라고!”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강을 반으로 가르지는 않으셨지만, 우리를 해치려 안간힘을 쓰는 자들을 막아주셨고 덕택에 우리는 맞은편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출애굽이나 다름없었다.

 

북한을 탈출하여 바깥세상을 처음으로 흘끗 보았을 때를 누가 잊을 수 있을까? 눈부신 성탄절 불빛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성탄절…… 나는 거의 잊고 있었다! 임마누엘의 탄생.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이름을 지닌 분의 탄생. 하나님은 분명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러나 멈추거나 서 있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하나님께 감사드릴 시간조차 없었다. 경비병들이 강 양쪽을 정기적으로 돌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중국 쪽에서 반짝거리는 멋들어진 불빛과 북 한의 칠흑 같은 밤이 만들어 내는 대조적인 차이에 기가 막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강 저편 멀리 있는 그 나라 사람들은 지금이 성탄절이란 사실도 몰랐고, 임마누엘이신 하나님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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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선물 상자를 받은 북한 주민이 보낸 감사 편지. 보안상 글자들이 흐릿하게 처리되었다.
2
한국의 대안학교에 다니는 탈북민의 자녀들이 성탄절 선물 상자마다 담긴 어린이 만화성경을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 잊히지도 않고 버림받지도 않은 사람들

지난 성탄절, 순교자의 소리는 하나님 은혜와 소식지 독자들과 동역자들의 지원으로 1,454개의 성탄절 선물 상자를 우크라이나에 배포했다. 수령자들의 필요와 선호도에 따라 맞춤 제작된 이 선물 상자에는 비상 식량, 위생용품, 세제, 배터리, 사탕, 어린이 성경 및 기타 기독교 자료가 들어 있었고, 수령 대상자 선정을 책임진 현지 성도들이 상자를 배포했다. 선물 상자 대부분은 기독교 가정 자녀들에게 전달되었지만, 일부는 믿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도 도구로 사용되었다. 배포 지역은 동쪽으로 자포리자Zaporizhzhya와 도네츠크Donetsk 및 루한스크Lugansk, 남쪽으로 헤르손Kherson에서 중부 키이우Kyiv를 거쳐 서쪽으로 라히프Rakhiv까지 널리 분포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성탄절 선물 상자를 직접 포장하여 나눠준 현지 성도 한 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단지 아이들에게 이런 과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도 예수님이 그들을 잊거나 버린 것이 아니라는 소망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어린이 모두 영생의 소망을 가질 있도록, 2전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만날 있는 어린이 성경을 상자에 넣었습니다. 주님, 세상 어둠 속에 있는 아이들이 빛을 보고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옵소서!

 

비극에 엄습당한 지역들, 즉 전쟁 지역과 일시적으로 점령된 지역, 기독교인이 제한받는 지역과 가혹하게 핍박받는 지역, 특히 믿음 때문에 고통받는 지역에 있는 귀한 수령자들의 손에 이러한 선물을 전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에 점령당한 지역의 한 우크라이나 목회자가 우리에게 말했듯이,

 

교회는 어떤 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발전하고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지속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한, 전쟁의 칠흑 같은 어둠과 다양한 대격변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빛을 널리 비출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받은 감사 편지를 받았을 때 똑같은 진리, 즉 칠흑 같은 전쟁의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은 항상 역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은 성탄절 선물 상자 배포를 돕는 사역자와 선물 상자를 수령한 어린이들이 보낸 감사 편지 일부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알렉산드라입니다. 이렇게 큰 선물과 성경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액션 바이블이 정말 좋아서 매일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선물과 성경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물이 정말 좋고 마음에 들어요. 올해 받은 과자 선물 중에서 최고였어요. 선물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이름은 드미트리입니다. 저는 선물, 특히 성경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행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빛을 비추는 등대와 같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친절과 관대함이 백 배로 보상받기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어린이와 부모 모두 크게 기뻐하며 축하했습니다. 저는 선물 상자를 열어보는 아이들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믿을 수 없는 감격과 기쁨의 감정이었습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어린이 성경을 준 것에 감사하면서 “정말 읽고 싶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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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선물 상자를 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4
대부분의 성탄절 선물 상자에는 어린이용 삽화 성경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