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새신자 맞이

Go

탈북 새신자 맞이

 

세상에서 가장 간섭이 심한 정부의 감시를 피해 숨어 지내야 하는 북한 지하교회와 지하교인들에 관해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그들에게 보살핌을 받은 적 있는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됩니다. 간혹 남한으로 탈출하는 북한 지하교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하교인 대다수는 북한 감옥과 강제수용소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탈출해서 남한엔 온 수많은 북한 주민이 지하교회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지하교인인 친척과 함께 살았거나, 지하교인과 같은 감방에 수감되었거나, 지하교인에게 전도를 받은 적이 있거나 하는 식이지요. 탈북민들은 그 경험으로 인해 하나님을 궁금해하게 되고, ~~~의 이야기를 나누는 데 깊은 관심을 갖습니다. 우리는 ‘탈북 새신자 맞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온 탈북민에게 다가가고, 그들이 나누고 싶어 안달이 난 이야기를 귀담아 듣습니다. 그중 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경험 많은 장사꾼인 이 모씨는 한 친척이 보내온 소포를 뜯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아주 작은 성경책 여러 뭉치가 옷 꾸러미 밑에 감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씨는 몇 개월 전, 중국의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책을 볼 때마다 그는 서서히 자신을 갉아먹는 듯한 날카로운 불안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이 모씨가 중국에 있기는 했지만, 그는 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성경책이란 강제수용소에서 복역하거나 혹은 더 나쁜 일을 당하게 하는 존재였지요.

이 모씨는 입술을 앙다물고 상자에 손을 넣어 성경책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스물다섯 …… 쉰...

적어도 백 권은 되는 수량이었습니다.

성경책은 한 권만 지니고 있어도 곤란해지는데, 자그마치 백 권이나 갖고 있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지 이 모씨는 상상하기도 싫었습니다.

대체 성경책을 백 권이나 가지고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국경을 넘나드는 밀수 쪽으로 이 모씨는 사실 도가 튼 장사꾼이었지만, 이번 경우는 전망이 좋지 않았습니다.

난처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끝에, 이 모씨는 성경책 열 권을 꺼냈습니다. 성경책 백 권? 그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열 권이라면? 이는 훨씬 더 실현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리고 나머지 성경책은 기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중국에 있는 교회들 역시 핍박에서 자유롭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그중에는 애타게 성경책을 찾는 교회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이 모씨는 성경책 열 권을 몰래 북한에 가져갔을 뿐 아니라 훗날 어렵사리 남한으로 탈북해 나왔습니다. 현재 이 모씨는 남한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남한으로 탈북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모씨는 북한에서 받았던 고문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2015년, 이 모씨는 국경을 넘다가 잡혀, 간첩 혐의로 심문을 받았습니다. 심문을 받는 동안, 이 모씨는 몇몇 사람과 함께 당 관리들에게 고문을 당했지요. 고문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동료 죄수 한 사람은 죽고 말았습니다. 이 모씨는 건강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 관리들은 그가 얼마 안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를 풀어주었습니다.

현재 이 모씨는 분노 조절 장애 때문에 약을 먹고 있으며, 자살 충동으로 인해 자주 어려움을 겪습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있기는 해도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이해하기 힘들어 하지요. 순교자의 소리 유티(Underground Technology) 학교에도 두 번이나 참석하려 했지만, 직장 때문에 두 번 다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그를 찾아가 믿음을 갖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탈북 새신자 맞이를 통해 이 모씨처럼 유티 학교에 다닐 여건이 되지 않거나 등록할 생각은 없지만 기독교에 관해 더 배우길 원하는 탈북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 모씨와 같이 많은 탈북민들이 북한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하나님께 관심을 두고 있으며,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탈북 새신자 맞이 활동을 통해 어떠한 이단이나 다단계 사기보다 먼저 이들의 질문에 답해주고자 노력합니다.

탈북 새신자들 가운데 만난 탈북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북한 지하교회의 상황과 어려움에 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이러한 점을 더 잘 이해할수록 북한의 형제자매를 더욱 제대로 돕고 지원할 수 있겠지요. 이것이 바로 탈북 새신자 맞이가 모든 북한 사역 가운데서도 핵심인 이유입니다.

북한 지하교회에 관해 알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많은 이들이 정답은 분명 북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북한 지하교회가 말 그대로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생각입니다. 북한 지하교인들은 감시의 눈을 피해 숨어있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북한 교회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은 사실 한국에 있는 감옥입니다. 한국 감옥에 있는 북한 탈북민들은 대개 북한에 있을 때에도 감옥에 수감된 경험이 있으며, 북한의 경우 기독교인 대부분이 감옥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진행하는 탈북 새신자 맞이 사역은 감옥과 병원에 있는 탈북민들과 그들의 가정을 보살피는 일입니다. 북한 사람들에 관해 배우고 그들을 보살피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니다. 북한 교회가 복음을 전해준 이 탈북민들을 돌아봄으로써 우리는 북한 지하교회와 함께하며 그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어느 주일 이제 막 탈북해서 한국에 온 북한 사람들과 함께한 예배에서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는 10년간의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바로 탈북하여 이곳에 왔다고 했습니다. 설교를 하는 동안 저는 그 청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 시간 내내 그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주 조용하고 차분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북한 밖에서의 삶에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한 이들 가운데서는 흔치 않은 모습이었지요.

이후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보게 된 모습 역시 북한 사람으로서는 범상치 않았습니다. 이 청년은 유창하진 않지만,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습니다)” 등 암기하고 있던 특정 영어 문구를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순교자의 소리 로고를 보면서 천천히 이렇게 읽었습니다. “순...례자의...소리.” (이 얼마나 통찰이 담긴 오역인가요!) 그는 요즈음 북한 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배우지만, 그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중학교에서 가장 총명한 학생들을 뽑아 영어를 가르쳤고 그 역시 그때 그러한 기회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군 복무 시절, 이 청년은 국경 경비대 소속이었고 그 지위를 이용해 암시장에서 담배와 쌀을 거래했었습니다. 그는 매우 영리했고, 꽤 큰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한 직후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처음 도착해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말이지요. 그 이후 그의 신앙은 한 주가 다르게 꾸준히 성장했고, 어느덧 새벽 예배에도 매일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밀반입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가 강 부근 국경 지대 보초를 서던 당시, 한 중년 북한 여성이 공기 주입식 고무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왔습니다. 그 여성은 DVD라고 적힌 상자를 하나 갖고 있었는데, 이 청년은 수색을 하면서 그 상자 바닥에 밀봉되어 있던 성경 6권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성경을 보면서 죽은 사람처럼 얼어붙어버렸습니다. 모든 북한 국경 경비대 사람들이 “성경을 보게 된다면, 넌 죽은 목숨이야.”라고 말했기 때문이었지요. 이는 북한 군인들이 성경을 발견했다고 보고하면 도리어 심각한 의심과 감시를 받게 된다는 뜻임을 이 영민한 청년은 알고 있었습니다. 몹시 당황한 청년은 그 여성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이 사실에 관해 언급하지 마세요. 나도 죽을 때까지 절대 말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는 그 여성이 성경을 갖고서 북한에 들어가게 해준 것입니다.

이 실화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방법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북한에 성경이 들어가게 하신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훌륭한 예입니다. 인간적인 속임수가 하나님의 방법일리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에는 놀라운 형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뒤바꾸는 일도 포함되어 있지요.

이 청년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 자신이 얼마나 불안해하며 살았는지를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놀라운 평화와 안정이 그에게 찾아왔습니다. 저 또한 그런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었지요.

청년은 최근에 꾼 꿈에 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꿈속에서 그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늦게 잠이 들었고, 결국 아침 예배에 늦어버렸습니다. 그는 예배 때 주보를 정리해서 나눠주는 일을 맡았는데, 예배에 10분 늦게 나타나보니 복도에 주보들이 마구 나뒹굴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청년에게 야고보서 1장 5절 말씀을 보여주었고, 꿈을 꾸면 그 의미를 알게 해달라고 꼭 기도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과 함께 기도하던 중 그가 꾼 꿈이 무슨 뜻인지 제게 응답이 왔습니다. 저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는 없다.”는 한국 속담으로 이 청년에게 꿈의 뜻을 설명해주었지요. 저는 이 꿈이 세상적인 성공과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 모두를 좇고자 하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주님께서 보여주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쪽 저쪽 둘 다가 아니라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설명을 듣고서 청년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에게 손을 얹고 그가 언제나 오직 한 마음을 품은 자로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해주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청년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