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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의 이야기

예수쟁이들 #3: 첫 예수 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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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데반

주후34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공회 한 가운데서 재판을 받고 있는 청년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공회원들은 이 청년이 자신들의 종교적 전통과 조상에 대해 언급하자 화가 나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아브라함이나 모세가 대체 예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군중 속에는 피고인과 비슷한 또래의 다른 한 청년이 있었는데, 피고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이 예수 추종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러나 유대 지도자들은 이 젊은 피고인이 말을 할 때마다 더욱 더 동요하고 있었다.

변론을 계속 하던 청년이 갑자기 군중 쪽으로 몸을 돌려 이렇게 말했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행7:51)”

군중들은 이 말을 듣고 훨씬 더 분노했지만, 피고인은 그들의 커져가는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마치 천사처럼 빛이 났다. 그는 하던 말을 멈추고 천장을 가리켰다.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행 7:56)”

그것은 정말 도가 지나친 말이었다. 군중들이 목청을 높여 소리를 지르며 모두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를 돌로 쳐 죽이기 위해 성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러나 끌려나가는 길 내내,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군중 속에 있던 다소 출신의 청년 사울은 군중들의 뒤를 따랐다. 성난 군중들이 점점 늘어날 때, 사울은 그 청년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하늘을 주시했다. 아우성은 이제 더 큰 분노로 변모했다. 한 사내가 사울에게 자신의 겉옷을 건네고는, 몸을 굽혀 돌을 집어 들었다. 마치 사울에게서 어떤 신호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사울이 시선을 떨고 그 사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저 젊은 설교자의 입을 막아 침묵하게 할 시간이었다.

피고인 스데반은 군중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스데반은 그 분을 전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제 몇 사람이 더 겉옷을 벗어서 사울에게 건네고는 두 손으로 들어야 할 만큼 큰 돌들을 모아 집어 들기 시작했다.

“신성을 모독하는 이 자를 반드시 처단하자!”

“그는 모세를 대적하는 말을 했다!”

“우리는 더 이상 너의 예수 이야기 따위 듣고 싶지 않아!”

돌 하나가 스데반의 머리를 지나쳐 날아갔다. 스데반은 돌을 피하느라 잠시 말을 멈추었다. 순간 아찔했지만, 그는 다시 서서 하던 말을 계속 이었다. 두 번째 돌이 날아와 그의 관자놀이 부근을 맞히자 그는 무릎을 꿇었다. 다른 돌 하나가 날아와 어깨를 맞혔고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돌이 날아왔다.

“이제 예수 이야기는 그만 해!”, “그 예수를 선포하는 모두에게 본때를 보여주자!” 또 다른 돌이 날아와 그를 맞혔고, 그 다음, 그리고 또....  스데반은 흐르는 피 때문에 따끔거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날아온 돌에 옷은 찢어졌고, 그 해어진 틈새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아주소서.” 그리고 나서 스데반은 군중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한 무더기의 겉옷을 들고 서 있던 한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스데반은 말을 이었다. “또한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 7:59-60)”

이 말을 하고 스데반은 숨을 거두었다.

사람들이 서서히 청년 사울에게서 자신들의 옷을 가져갔고, 사울은 그 젊은 선포자의 몸과 함께 홀로 남겨졌다. 나사렛 예수라는 이 커져가는 열풍을 잠재우는 데 일조하고자 예루살렘에 왔던 사울이었다. 품고 있는 적개심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이 젊은이의 말들과 그가 얼마나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했는가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사울은 예수로 인한 첫 순교자의 몸을 응시하며 서 있었다. 사울을 아주 분노하게 만들었던 청년의 그 빛나던 얼굴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사울은 이를 이단의 재수없는 교만 따위로 여겨왔지만, 그러나... 혹시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다면...? 이내 사울은 이러한 생각을 멈추고 돌아섰다. 이 예수 유행을 박살내겠다는 이전보다 더한 결심을 하면서.


사울은 스데반과 같은 이들을 그다지 오래 박해하지 못했다. 곧 이어 어느 날,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감옥에 집어넣으려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 예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 만남으로 인해, 그는 훗날 바울이 되었고 예수의 이름을 어디에나 선포하며 돌아다니는 첫 번째 기독교 선교사가 되었다. 또한 결과적으로 그는 신약 성경의 상당 부분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는 믿음과 은혜와 권능으로 충만했던 한 청년에 의해 그의 마음에 심긴 씨앗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예수만 아는 바보였던 청년 스데반은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해 전하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건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