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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의 이야기

예수쟁이들 #2: 천사들로 인해 굳건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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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모셰예프

18세

구소련 1970년

이반 바냐 모셰예프 이등병은 전에 소령의 사무실에 가본 적이 없음에도,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를 재교육’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끌어내기 위해 끝도 없이 그를 본부로 호출하는 중이었다.

때는 점심 시간이었다. 태양은 파란 하늘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쌓여있는 눈은 반짝였다. 모셰예프는 눈 덮인 인도를 따라 걸으면서, 이렇게 홀로 찬송하고 기도할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아침이 아주 밝아 처음에는 알아채지 못했었으나, 갑자기 모셰예프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밝은 별 하나가 하늘로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혜성과 같은 그것은 가까워지면서 점점 더 커졌다.

눈을 들어 자신의 위를 보았을 때, 그는 빛과 권능에 찬 한 천사를 발견했다. 모셰예프의 마음에 기쁨과 함께 두려움이 가득 찼다.

천사는 시종일관 땅으로 내려오지는 않은 채, 땅 위로 2미터보다 가까이 머물러 있었따. 그는 마치 모셰예프를 따라 걸어가듯이, 모셰예프 바로 위 허공을 거닐었다. 그러다가 천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반, 가거라. 두려워하지 마. 내가 너와 함께 있단다.”

이반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지만, 마음 속으로 불같은 기쁨이 일어났다.  그렇게 기덴코 소령의 사무실에 도착한 이반은 조용히 문을 두드렸다.

이 젊은 군인이 들어오자 정치 감독 위원회 위원장인 기덴코 소령은 그를 올려 보았다. 이반 모셰예프는 다른 많은 사람들로부터 연거푸 심문을 받아왔으나 결코 자신의 믿음을 두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기덴코는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모셰예프, 자네는 어리석은 학생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어째서 옳은 답변을 배우지 않고 있는 거지?” 그는 물었다.

“때로 옳은 답변과 참된 답변은 서로 다릅니다.” 이반이 대답했다. “하나님은 때로 제가 ‘옳은’ 대답을 하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습니다.”

“그래, 하나님이 너에게 말씀을 하신다? 너의 하나님이란 게 누군가?” 질문을 던져놓고, 기덴코는 곧바로 후회했다. 이반이 앉아있던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빼면서, 자신의 믿음을 나눌 기회에 기쁨으로 얼굴에 빛이 났기 때문이었다.

“소령님, 그분은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을 무척 사랑하셔서 자신의 아들을 보내주셨고....”

기덴코는 말을 끊었다. “그래, 그래, 나도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해 알고 있다. 허나, 그게 군인이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지? 그대는 영광스러운 붉은 군단의 가르침에 동의하지 않는 것인가?”

“아닙니다, 소령님.”

“그렇지만, 자네는 우리 소련 전체와 군대 군사력의 근간이 되는 과학적 무신론의 원리를 안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저는 진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모두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모셰예프, 누구도 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없다. 사제들이나 목사들조차 그 사실에는 동의한단 말이다.”

“소령님, 그분들이 하나님을 입증할 수 없다고 말할지는 몰라도, 그분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는 질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분은 지금, 이 방 안에  저와 함께 계십니다. 제가 여기 오기 전, 그분은 나를 격려하기 위해 천사를 보내주셨습니다.”

기덴코는 이반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마침내 그는 지친 듯이 말했다. “유감이군, 모셰예프. 자네가 이토록 이성적이지 않다니 말이야. 그대의 고집은 본인에게 고통만을 안겨다 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네와 같은 사람들이 약간의 징계를 통해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을 수년 동안 종종 보아왔지.”

“오늘밤 소등 나팔이 울린 후, 길에 서있을 것을 명한다. 신이나 천사같이 터무니없는 말에 대해 스스로 기꺼이 재고하게 될 때까지 그곳에 서있게 될 것이다.”

“온도가 거의 영하25도 정도이니, 자신을 위해서라도 되도록 빨리 분별력 있게 행동하는 데 동의해주기 바라네. 우리는 내일, 너에게 사상 재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짜게 될 것이다. 물러가도 좋다.”

기덴코는 모셰예프가 머뭇거리며 재고하게 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모셰예프는 어깨를 똑바로 펴고 조용히 문을 향해 걸어갔다.

“모셰예프 이병!”

이 병사가 돌아서자, 기덴코는 그의 얼굴이 약간 창백해졌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렇다면 명령을 제대로 이해했다는 말이었다!

“여름 군복을 입고 내 지시를 따르도록. 됐다. 나가 봐.”

그날 밤 나팔소리가 울리자, 이반은 막사 계단을 내려와 눈 덮인 길가로 갔다. 귀가 불에 데이는 듯 불어오는 얼음장 같이 강한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었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가 입고 있는 얇은 여름 군복은 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힐끗 보았다. 10시 1분이었다.

오늘밤 그는 기도할 수 있는 긴 시간을 갖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소련군에 입대한 이래 처음으로 기도가 좀처럼 쉽게 나오질 않았다. 그는 불안했다. 여기 바깥에서 밤새도록 서있을 수 있을까? 얼어 죽으면 어떻게 하지? 장교들은 그가 얼어 죽도록 그를 내버려 둘까? 만일 너무 추워하다가 그들의 요구에 굴복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수많은 어떻게 하지?’들이 그의 마음에 밀려들어와 맴돌았다. 그는 자신이 다른 것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날 아침, 자신을 찾아왔던 천사가 기억났다. 천사는 이렇게 말했었다. “두려워하지 마. 내가 너와 함께 있단다.” 모셰예프는 문득 천사의 그 말이 오늘 밤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더 이상 천사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는 천사가 여전히 거기에서 그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열렬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눈이 밟히는 소리에 그가 기도를 끊었을 때는 1230분이었다. 외투와 모자, 부츠까지 갖춘 세 명의 장교가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모셰예프 이병, 이제 마음이 바뀌었나? 들어와서 따뜻해질 준비가 된 건가?”

“아닙니다. 장교 동지. 저도 들어가서 잠자리에 들고 싶지만, 마음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도 장교들이 놀라며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모셰예프는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추위 속에 서있을 수 있단 말인가?

“밤새도록 여기에 서있을 작정인가?”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이반은 자신의 손을 살펴보았다. 손은 차가웠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발가락 또한 여전히 쉽사리 움직일 수가 있었다. 이것은 기적이었다! 그는 장교들을 보았다. 그들은 코트까지 입고 있으면서도 추위때문에 벌써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발을 구르고 손을 부비면서 따뜻한 막사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었다.

“몇 시간 더 있으면 전혀 달라지겠지. " 빠르게 돌아서 가면서, 선임 장교가 중얼거렸다.

이반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계속했다. 성탄절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한 그가 직접 알고 있거나 그렇지 않은 모든 장교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그는 막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그의 정신은 머리 밖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노력하면 할 수록, 기도가 그를 피해가는 것 같았다.

이반은 선 채로 깜빡 졸고 있었다. 새벽 세시, 불침번인 선임장교가 그를 깨워 막사로 돌려 보냈다.

이후 12일 동안 매일 밤, 이반은 막사 밖 길에 계속 서있어야 했다. 놀랍게도 그의 몸은 얼어붙지 않았고, 그는 자비를 구하지도 않았다. 이반은 계속해서 동료와 장교들에게 자신의 믿음을 전했다. 그는 막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해 노래했는데, 이는 엄격하게 금지된 행위였다. 그는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목숨을 위협받는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달새는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종달새는 자기 본성을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반 주변의 군인들은 그의 열정적인 믿음에 감명을 받아 회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지휘관들은 끊임없이 이반을 심문하며, 그가 예수님을 부인하게 하려 했다. 그를 냉동실에 감금하기도 했고, 그에게 특수한 고무옷을 입힌 뒤 옷에 공기를 주입하여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을 압박하기도 했다.

20살의 나이에, 이반은 공산주의자들이 자신을 죽일 것임을 알게 되었다. 1972년 7월11월, 이반은 자신의 부모에게 편지를 썼다. “아마 저를 더 이상 보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재판을 위해 자신을 굳세게 하시고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와 천국의 환상에 대해 묘사했다.

며칠 후, 그의 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심장 주변으로 칼에 여섯 번이나 찔린 상처가 있었다. 머리와 입 주위에도 큰 상처들이 있었다. 온 몸에 폭행의 흔적들이 있었다. 그런 다음 그는 익사를 당했다.

그의 사령관이었던 말신 대령은 “모셰예프는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갔다. 그는 죽음과 싸우다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 기독교 영웅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그 젊음의 향기를 십자가 위에 바친 이 생명의 꽃이 모든 신실한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를 빕니다. 그들 모두 내 아들이 그랬듯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바랍니다.”


바냐가 자신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 – 1972년 6월 15 작성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 주님께서 제게 길을 보여 주셨어요… 그리고 저는 그 길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큰 전투들 가운데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로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분께서 제 앞에 가고 계시니까요. 저로 인해 애통해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어머니. 이건 제가 저 자신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제 육신은 어느 만큼은 두려워하거나 모든 일들을 겪지는 않게 되기를 바랄지라도, 저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저는 그분을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제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기에 이러는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의 의지를 따르지 않고,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를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라. 그리고 저는 갑니다.

“이 편지가 아들의 마지막 편지가 될지라도 슬퍼하지 마세요. 환상을 보고 들었을 때, 저는 천사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직접 들었으니까요. 보세요, 저는 제가, 이 바냐가 천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놀랍고 믿어지지도 않아요. 저는, 이 바냐에게는 물론 죄도 있고 실패도 있었지만, 주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그 죄와 실패들을 씻어 주셨어요. 이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만큼 살게 될 것입니다.”

온갖 환난에 포위되어 있을 때에도 우리는 소리 높여 찬양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환난이 우리 안에 열정 어린 인내를 길러주고, 그 인내가 쇠를 연마하듯 우리 인격을 단련시켜 주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장차 행하실 모든 일에 대해 늘 깨어 있게 해준다는 것을 우리가 알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희망 속에 늘 깨어 있을 때, 우리는 결코 실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아낌없이 쏟아 붓고 계신 그 모든 것을 다 담아 내기에는, 아무리 많은 그릇으로도 부족합니다!

사도 바울

AD65년 로마에서 순교하다.

(롬 5:3-5,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중)